수준별 과업 vs. Respectfully Differentiated Tasks

정사열 | 2017.11.14 12:36 | 조회 826

영어과에서 수준별 수업이 널리 실천되고 있지만우리나라 영어과에서 이루어지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수준차를 고려한 다변화수업이라고 볼 수 없다구조적으로 유연한 모둠편성이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하반 아이들에게는 재미 없는 단순 반복형 문제 풀이만 주어지거나 목표 요목과 관련 없는 쉬운 과업들이 주어지기 일쑤다또한 창의적이고 현실 문제와 연관된 과업들은 주어지지 않는다아이들은 하반이라는 낙인이 찍혀지고 자존감은 점점 더 낮아지며학급 전체가 함께 하는 종합 마무리 활동에 자신들의 활동 결과물로 기여하지 못하고 거기서 소외된다대부분의 하반 아이들의 수업 시간은 비효율적으로 소모되고그래서 소수의 하반 수업을 받아도 실력이 향상되기는 커녕 오히려 실력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따라잡을 기회를 놓치고 낮은 영어 능력과 낮은 자존감과 낮은 동기 상태에 고착된다.

 

수업에서 학생을 존중한다는 것은 학생의 학습 요구관심과 흥미특성과 수준을 고려하는 수업을 하는 것이다수준차를 고려한 수업이라 하더라도 영어 능력이 좀 떨어지는 아이들의 지적 수준이나 학습 욕구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Differentiation in Middle & High School(Kristina J. Doubet )”에서는 준비도(readiness)에 기반한 다변화 수업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Respectful Task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수준차를 고려한 수업이라도 각 집단에 할당된 과업들은 동일 학습 목표(이해지식기능)를 가져야 한다.

2. 어느 수준의 과업이건 학생 관점에서 동등하게 흥미롭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3. 모든 과업은 학생들의 높은 사고력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4. 모든 과업은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시키되수준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이나 스캐폴딩이 이루어져야 한다.

5. 학습 시간이 유의미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목표 요목 관련성이 높고 중요성이 충분한 과업이 설계되어야 한다.

6. 각 집단에 할당된 과업들은 서로 부담이나 요구되는 시간이 비슷해야 한다.

7. 학급 전체가 함께 하는 마무리 활동으로 연결되어야 하며각각의 과업이 전체 토론이나 마무리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수준별 이동수업을 비교해 보면 다변화 수업의 품격 있는 철학으로서 존중을 느낄 수 있다학생의 일반적인 능력이나 지능에 따라 고착화한 그룹핑을 하거나 고정된 과업 수준을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수시 관찰 및 평가를 통해 파악한 매 수업의 준비 정도에 따라 개별 학생들을 유연하게 그룹핑하고동일한 학습 목표 하에 유의미하고 도전적이며 동기 부여가 되는 실생활 연계 과업들을 각각 제시하고각 그룹에서 활동한 결과물이 전체적인 성과로 모아지거나 함께 공유될 수 있는 토론통합활동 등의 마무리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급의 공동체 의식도 함양한다.


7차 교육과정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이 명시된 후 많은 논쟁과 우려가 있었다. 우열반으로 활용되거나, 하반 아이들을 소외시키거나 버리는 정책이라거나, 공동체 의식과 협동보다는 경쟁과열과 개인주의 확산, 낙인 효과 등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교과서와 학습 자료들을 위 원칙들에 비춰보면 그러한 우려들이 일정 부분 현실화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빈칸의 길이로 수준을 무성의하게 나누거나, 하반 아이들의 활동은 단순반복형으로, 학습자 실제 생활과 무관하며 재미나 흥미보다는 암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심지어 차시 학습 목표를 충실히 담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간의 수준별 수업을 냉정히 돌아볼 때 과연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는데 성공했는지, 하반 학생들의 목표 도달이 개선되었느지, 전반적인 학생들의 학습 열의와 현실 적용 능력이 향상 되었는지는 매우 회의적이다.


영어 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할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될 것이며, 다른 아이들이 유의미한 문제 해결 활동을 할 때 기계적인 반복 연습을 하며 영어 수업에 대한 좌절감을 고착하고 학습 효과 떨어지는 단순 반복 활동에 소중한 학습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을 줄 필요도 없다. 학생들은 자신이 학습에서 존중받고 있고 적절하게 캐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그 열패감으로 다시 학습에 대한 열의와 동기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수업 중 '학생을 존중한다는 것은 수업 성공의 보증수표'와 같은 것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건 학급내 수준별 수업을 하건 다변화 수업을 하건 위 7가지 원리들을 적용하여 학습자료들을 보강하고 개선한다면 학생 존중의 성공적 수업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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