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만들었습니다

정사열 | 2019.03.02 20:44 | 조회 129

3월 2일은 함께 텃밭 농사 짓는 분들과 두부를 만들기로 한 날입니다.

미리 콩 10킬로 사서 3킬로를 전날 물에 불려 놓았습니다.

11시부터 모여 콩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믹서기가 과열되지 않고 3킬로를 모두 곱게 잘 갈았습니다. 물을 넉넉하게 넣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물을 더 넣어야 했습니다. 간 콩을 광목 주머니에 넣고, 

엄청 짜 댔습니다. 이게 제일 오래 걸리고 힘들더군요. 한번 짜고 다시 비지에 물을 부어 한번 더 짜서 콩물을 알뜰하게 모았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콩 비지를 다시 믹서로 갈아 짰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숙주를 한 박스 사와서 데치고, 콩물 짜낸 콩비지에 김치, 돼지고기 다진 것, 파, 숙주 등을 버무려, 부쳤습니다. 

고소하고 아삭한 것이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보다 훨씬 담백하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아마추어라 콩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니 비지가 고소한 것이지요.




김치와 돼지고기와 무를 넣고 비지찌개를 끓였습니다.

역시 꿀맛입니다.

말린 곤드레와 고구마로 곤드레고구마밥을 지었습니다. 곤드레 향과 식감, 고구마의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어울어져 별미가 따로 없습니다.




요기를 했으니 힘을 내서 콩물을 끓여야겠지요. 콩물을 다 모아 큰 솥에 넣고 타지 않도록 바닥을 긁어주며 끓였습니다.

거품이 넘치려 하면 물을 붓고 불을 줄이고 하며 10여분 더 끓였지요.

천연간수 11700원에 구입한 것인데요, 좀 농축된 것이어서 많이 넣으면 씁니다. 소금을 조금 물에 녹여 간수 240그램을 부어 섞었습니다.

간수를 붓고 약간 저어주고 좀 기다렸어야 했는데, 자꾸 보고 흰 국물이 보여서 간수를 조금씩 추가하다보니 약간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 간수는 표시된 양보다 좀 적게 넣고 천천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콩물이 좀 진했던 것 같기도 해요. 맑은 물이 별로 안 나올 정도입니다. 어쨋든 응고가 된 것 같으니,




이런저런 채반을 모아 면보를 깔았습니다. 면보도 부족해서 급기야 광목 주머니를 해체~^^

응고된 두부를 체로 떠서 물을 먼저 빼고 틀에 부었습니다.

광목천으로 덮고 도마 등을 올려 무거운 것으로 20분 눌러두었습니다. 너무 오래 물을 빼면 두부가 단단해져서 식감도 맛도 떨어집니다.



둥근 스테인레스 채반도 사용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케익 모양이 나왔습니다.

스르륵, 두부 자르는 느낌이 좋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게 잘 굳었습니다.

대형 두부 6모 짜리도 잘 나왔습니다. 국산콩 킬로 당 5500원에 사서 3킬로 16500원어치로 시장에서 한 모에 4천원 정도에 파는 국산콩 두부 12모 정도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킬로에 4-5 모 나오는데 3킬로 해서 12모 정도 나왔으니 제대로 된 장비 없이 나름 잘 쥐어짠 것 같아요~^^




조금 잘라서 김치에 싸 먹어 봅니다.

간장도 올려보고... 말 그대로 고소한 두부 맛입니다.

비지는 한 집에 3 덩이씩 나누고,

숙주 데친 것도 한 덩이씩 나누고,

비지전도 6개씩 나누고, 비지찌개와 곤드레밥도 조금씩 나누고, 콩도 1킬로씩 나눴습니다. 남은 콩 4킬로는 농사철에 틈틈이 콩국수도 해먹고, 두부도 해먹고 하자고요~~

집에 와서 찬 물에 두부를 담가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 쓴 맛이 좀 더 빠지겠지요.




자주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고 더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 다양한 만들기 취미생활을 하지요.

두부만들기는 만들기를 즐기며 좋은 먹거리를 적은 비용으로 마련하는 것이니 1석 3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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