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정사열) 교과서 가르치기 15 - Focus In

정사열의 영어 테크 라이프

천재교육(정사열) 교과서 가르치기 15 - Focus In

정사열 2 387 3 0

천재교육(정사열) 교과서 가르치기 15 - Focus In

 

focus001.jpg

 

영어교육에서 문법이 처음이자 끝인 기나긴 시절이 있었습니다. 무슨 종합영어, 무슨 영어의 왕도 따위 문법서들이 떼돈을 벌기도 했지요. 소위 문법번역식 수업이 영어수업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다 7차교육과정에서 의사소통중심 교수법이 교육과정의 기축이 되었고 문법은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언어형식으로 곁다리로 자리매김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올바른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좀 회의적입니다. 의사소통이 외국어교육의 목적이라는 것과 의사소통중심교수법이 교육과정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위계성과 분류 근거가 모호하고 통일된 기준이 없는 소위 개념기능중심 요목 편재는 교육과정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 현장 교사들의 직관적 이해로부터 거리가 있음은 물론이고 이전 학습이 이후 학습의 토대가 되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언어학습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거나 필수 요목의 학습누락이나 일부 요목에 편향된 불균형한 학습, 어려운 표현을 먼저 배우고 쉬운 표현을 나중에 배우기도 하는 문제 등에 대한 지적도 타당하다고 봅니다. 언어의 실제 사용과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불어 일으킨 것은 공이라고 생각하지만서도요...


다행히 수정고시된 교육과정들에서는 문법이 조금씩 더 중시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의사소통기능예시문 중심의 요목 편재를 지향하기 때문에, 어휘와 함께 영어과 요목 위계성의 기준이 되는 문법 교육은 혼란스러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교과서마다 중학교에서 지도되어야 할 문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려운 문법을 쉬운 문법보다 먼저 편재하기도 합니다. 


개별 문법 수업에서도 정확성보다는 유창성, 용법보다는 유의미한 사용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국어로써 영어를 학습하는 우리 현실에서 수많은 영어교사들의 경험치와는 다소 괴리가 있지요. 지향은 타당하다고 생각하나 학생들이 명확한 문법적 기초 지식을 학습하지 못하면 기본적인 영어 이해와 표현 능력이 한계에 봉착하고 만다는 문제점을 많이들 느끼거든요. 다른 사람의 영어 사용을 듣거나 읽고, 거기서 문법적 법칙을 발견하여 자신의 의사소통에 활용하는 귀납적 수업 과정을 구현하려면 무척이나 여유있는 영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영어교육 현실에서는 기본 규칙의 제시 및 설명과 반복 연습을 오가는 전통적 문법 수업이 널리 실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방식이 실제 언어 사용 능력을 키워주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상황과 무관하고 의미 있는 자기 표현과 유리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학생들은 자신과 무관한 문법 수업에서 동기를 갖지 못하고쉽게 지루해하게 되며 이에 따라 문법 지식을 쌓을 기회 상실을 반복하다 결국 영포자의 길에 합류하기도 합니다.

 

focus002.jpg

 

이와 같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법 수업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상황과 맥락 : 문법 설명과 반복 연습으로 구성된 교과서의 경우 대개 상황이나 맥락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해당 문법이 활용되는 다양한 상황과 맥락을 함께 제시하면 학생들이 해당 문법의 개념과 기능을 보다 유의미하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상황그림, 맥락을 구성하는 전후 텍스트 등이 함께 제시된 학습지를 활용하거나, 교사가 구두로 상황과 맥락 및 해당 문법의 기능을 덧붙이고 그 활용에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입니다.


- 의사소통의 필요성 : 문법 규칙을 설명한 후에 해당 문법을 사용해서 소통을 하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Find Someone Who, Information Gap, Where's My Partner 등 특정 문법을 반복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의사소통활동을 보강하면 단순 반복형 연습보다 유의미한 실제 사용 경험을 갖게 되며, 덜 지루한 가운데 연습을 더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자기 표현 : 학습한 문법을 활용하여 학생들 자신의 이야기,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 자신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과 같이 학생들과 연결된 세계에 대해 자기 표현을 하도록 합니다. 학습한 영어 문법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활동은 즐겁고 유의미하며 문법 학습 효과를 크게 높입니다.


- 설명보다 체험에 더 많은 시간 할애 : 문법 지식에 대한 세부 설명 시간은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해당 표현을 활용하는 시간을 늘립니다. 거꾸로수업과 같이 동영상이나 PPT 등으로 상세한 설명을 제작하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관련 문법 설명을 찾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미리 공부해 오도록 하면 학생들의 스스로 학습이나 모둠 활동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듣는 강의보다는 스스로 조작하고 체험하고 상호작용하는 활동을 통해 온몸으로 문법을 체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명심합시다.


- 체계적 문법 지도 계획 수립 : 각 학년에서 최소한 반드시 학습해야 할 문법 중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교과서에서 빠지거나 연습이 부족한 문법 항목들이 얼마나 있는지 점검하고,  이들을 연간 지도 계획 속에 보충 편성하는 것입니다. 매 학년 대다수 학생들이 이 필수 요목을 학습하여 수업 목표에 도달한다면 다음 해의 문법 학습에서도 매우 튼튼한 기반에서 수월하게 학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focus003.jpg

 

천재교육(정사열) 교과서의 Focus In은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형식을 상황이 잘 묘사된 통합 그림을 통해 제시하여 유의미한 연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Say Say는 학습한 문법을 활용한 말하기 활동을, Write Write는 학습한 문법을 활용한 쓰기 활동을 구안하여 학생들이 해당 요목들을 직접 사용하며 의사소통을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교과서 지면의 한계와 문법 중심의 교과서 구성에 대한 심사 부담 등으로 문법 요목의 직접적 제시 및 설명은 교과서에 수록하지 않고 교과서 시디의 문법 PPT에 담았습니다. 또한 지도서나 교과서 시디의 문법 학습지에는 문법에 대한 설명과 이를 활용한 추가 연습을 담았으므로 문법 수업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교과서 문법 섹션 지도 외에 추가적인 문법 학습 활동을 충분히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영어교과서들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만큼 교과서 재구성이나 단원 수업 계획 수립 시 매 단원 여유 있는 문법 지도 시수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문법 지도에 활용할 자원들은 직접 만드는 것도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인 인터넷 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의 자원들을 검색하여 수업 중 문법 요목 설명, 거꾸로수업용 학생 과제, 다변화 수업의 Anchor Activity 등에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Youtube에서 해당 문법을 검색어로 하여(예: Relative Pronoun) 쉬운 해설, 노래 등을 찾아 활용

- 구글에서 문법 PPT 검색(예: 관계대명사 filetype=ppt) 활용

- Quizlet과 같은 Flashcard 사이트에서 관련 문법 카드 세트 검색 활용

- Wiser.me와 같은 온라인 학습지 사이트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온라인 학습지 검색 활용

- islcollective.com과 같은 학습지 공유 사이트에서 문법 학습지를 검색하여 인쇄하여 활용

- 검색 사이트에서 한글 문법 요목명으로 검색하여 학생 수준에 맞는 설명 페이지 즐겨찾기하여 활용


문법 요목에 맞는유의미한 의사소통 활동을 구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이것이 문법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이것을 교과서와 지도서에서 미리 구안해 제시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풍부한 문법 활동을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다음의 사례들을 찾아 보충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시판 중인 Photocopiable 리소스북의 활동 및 학습지 활용

- Scoot, Tic Tac Toe, Bingo, Correcting Mistakes 등의 범용성 높은 문법 활동 레퍼토리 활용

- 영문 문법 이름으로 구글링하여 맞춤형 문법 활동 검색 활용(예: relative pronoun activity)

- Kahoot!, Socrative, Quizizz 등의 Student Response System 활용(자동 수합 및 자동 채점, 모둠 대항 게임 등)

- VR(가상 현실), AR(증강 현실)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학습 컨텐츠 제작 활용


focus004.jpg


지금까지 총 15회에 걸쳐 제가 집필한 천재교육의 정사열 영어교과서 지도 방안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관점과 기대치가 제각각이라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가 부각되면 간혹 교과서 무용론 또는 책임론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그러나 영어교육에 활용 가능한 교재 중에서 현 영어교과서는 가장 많은 투입이 이루어진 가장 완성도 높은 교재입니다. 개인적으로 교과서의 문제라기보다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교과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영어교사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있는지, 그런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는지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통일과 지침을 편애하는 각종 폭탄들이 교육 현장에 자리잡고 잡무를 만들고 교육을 왜곡하며 영어교사의 운신의 폭을 제약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을 뚫고 영어교육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이루어내야 하는 주체가 결국은 영어교사라는 점도 또한 고민의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쓴 글을 보니 여러가지 세부 내용의 부족과 실천적 대안의 부재가 곳곳에 남아 있는 한계도 보입니다. 그럼에도 영어교과서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 개발 과정에 대한 이해, 교과서 관련 여러 논의에 대한 단상과 의미 공유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나름의 의미를 부여잡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교과서에 존재하는 코너가 대부분이므로 굳이 제가 집필한 교과서가 아니라도 어느 교과서나 지도에 충분히 참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끔 수업의 갈피를 못잡아 숨이 막히고 답답할 때 힐끗 훑어보며 약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부족한 부분은 함께 하는 여러 선생님들의 공유와 나눔으로 보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Comments
고효완 01.09 08:30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hereshinji 05.22 12:49  
감사합니다. 잘활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