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수업을 위한 현실적인 교실 인터넷 환경 구축 방안

정사열의 영어 테크 라이프

혼합수업을 위한 현실적인 교실 인터넷 환경 구축 방안

정사열 1 253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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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교육부 홈페이지 국민제안에 교실의 무선공유기 설치를 허용해달라고 제안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한 달이 다 지나 회신이 왔습니다. 이미 교실에서 한시적으로 무선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무선AP 설치는 향후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한 학교당 1-4대의 무선 AP를 교실에 설치해준다고 신청하라는 공문이 왔습니다. 우리학교는 3대가 배정되었는데요, 한 학년이 7개반이니 한 학년 교실에 일괄적으로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특별교실을 정해 설치해야 하는 것이지요. 도대체 요즘과 같은 방역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특별실 몇 군데 무선AP 설치한다 해서 실제 수업에서 인터넷이 원활하게 활용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특히 교육청 무선망은 연결 설정과 절차가 엄청 까다롭고 복잡해서 모든 학생의 기기를 연결시키는 데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요구합니다. 개별 교과시간에 일반 교사가 이것을 진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요.


학교의 교실 전체에 인터넷 공유기를 설치하지 않고, 몇 개의 무선 AP만 배정한 것은 보안문제와 예산 문제로 인한 절충일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학교 교과 수업 특성상 한 학년 전체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야 동일한 진도를 모든 학급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반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어떤 반은 사용이 불가능하면 수업을 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결국 모든 반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맙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방역히 중요한 잇슈가 되어 있는 학교 수업에서 인터넷 사용을 위해 특별실 공간을 모든 학급이 돌아가며 사용하는 것은 전염병을 퍼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금지 대상이며, 설령 소독을 충실히 해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격주나 3주만에 해당 학년 수업이 돌아오는 상황에서 한 주 동안에 해당 학년의 모든 학급이 돌아가며 특별실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표 운용도 그리 쉽지는 않겠지요.


제가 교육부에 올린 제안은 코로나19 시작 이후 끝이 없을 방역 문제에 따른 인터넷 대책에 대해 큰 결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모든 교실에 보안성 높은 무선AP를 일괄 설치하든지, 그게 불가능하면 일반 무선공유기를 과감하게 일괄 설치하여 보안 규칙에 따라 사용하도록 해서 모든 교실에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학생망도 교육청 라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차피 교육청에서 차단하는 사이트는 들어갈 수 없으니 청소년 유해사이트 차단과 관련된 법적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보안 문제를 놓고 보더라도 무선공유기와 무선AP가 얼마나 큰 현실적인 차별성을 갖는지 모르겠습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공유기인데 군사적 일급 기밀을 다루지 않는 학교에서 게다가 학생망에서조차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왜 대학과 같이 캠퍼스 어디서나 손쉽게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생보다 유해사이트를 많이 들어갈까요, 아니면 대학생보다 해킹을 더 잘 하는 것일까요?


안타깝지만 교육당국의 현실 인식과 실용적인 대책이 단 시일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자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현재 주당 수업하는 학년의 학급 수만큼 무선공유기를 구입하여 활용하는 것입니다. 우리학교의 경우 화장실 가까운 교실 7개를 정해 모든 학년의 1~7반이 매주 사용하고 있는데요, 10만원 내외의 무선공유기 7대를 구입하여 각 반 교실에 설치하면 매주 각 학년이 돌아가며 모든 학급에서 인터넷을 동시에 쓸 수 있는 겁니다. 암호만 안내하면 누구나 금방 접속할 수 있고, 한번 접속하면 언제든 스마트폰 켜기만 하면 활용할 수 있겠지요. 1-1, 2-1, 3-1 세 학급이 3주 교대로 한 교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급의 원래 교실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무선공유기를 한 곳에 모아두고 필요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가져가서 학생망 유선 케이블에 연결하여 사용한 후 수업 마치고 가져오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전 학년의 모든 교실 수만큼 무선공유기를 구입해서 설치할 수도 있지만 구입비가 적지 않고 추후 무선 AP를 설치할 경우 중복 지출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현 시기 가장 우선되는 것은 방역입니다. 교실에서도 방역을 위해 혼합수업이 진행되어야 하며, 비말과 접촉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교실 인터넷 환경이 필수입니다. 다시 한 번 교육당국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1 Comments
kopro 06.16 11:37  
기본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어야 그 다음 단계든 수업이든 할 수 있을 듯한데 인터넷 연결하다 시간 다가고 하면.. 하자는건지 말자는건지 모르겠네요. 말로만 온라인 교육하자고 하지말고 이런 기본적인 거나 시원하게 지원해야 샘들께서 수업에 전념할 수 있을거 같아요. 참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