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일 좋을 때다- 아이에게 감사한 일 정리해보기

이동현의 블로그

지금이 제일 좋을 때다- 아이에게 감사한 일 정리해보기

강승연 6 238 2 0

하루종일 애를 보다 보면 너어~무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있다.

얼마전에는 이유식 먹기 싫다고 한참을 울고불고 하는 애를 보다 결국 인내심이 와르르르르 무너져내려

아이 앞에서 나도 엉엉 울고 말았다. 


'엄마도 너 밥 먹이기 싫어 ㅠㅠ 너 밥 안 먹이면 엄마도 얼마나 편한데 ㅠㅠ

괜히 이유식 만드느라 고생만 실컷 하고 ㅠㅠ 니가 이렇게 먹기 싫어 난린데 ㅠㅠ'


이렇게 출발하여... 감정이 점점 복받쳐

'나는 애를 왜 낳아가지고... 살도 안 빠지고 ㅠㅠ.' → '나는 결혼을 왜 해 가지고 ㅠㅠㅠㅠ 엉엉엉엉'

.... 까지 가버렸다. (아들아 미안 ㅠㅠ)


엄마가 되고 지난 7개월을 돌이켜보면 늘 매 순간이 가장 힘들었고 인생에서 가장 어두컴컴한 시절을 보낸다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내가 겪어봐도 그렇고

육아의 난이도는 시간이 갈 수록 업그레이드 되지 결코 더 쉬워지지 않는다는 것!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그래서 아이에게 고마운 것들을 정리해봤다.

 

*그 시기에 자연스럽게 좋다고 느끼던 것들은 제외. 

 예) 100일 이후 목 가누기 시작 → 목욕 시킬 때 한층 수월해졌다. 등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좋았네~ 싶은 것들 위주로 정리. 


[신생아 시절]


1. 먹고 나면 바로 자준다. 대부분의 시간을 잔다.

 일상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단순하다. 굳이 재우지 않아도 배부르면 잔다. 놀아주거나 재우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2. 기저귀 갈 때 가만히 누워있다.

 뒤집고 버둥거리고 딴데로 도망가지 않아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3. 아직 엄마를 모른다!!!!

 그래서 꼭 엄마가 하루종일 애를 봐야 하는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봐줘도 된다.

 *이때가 외출할 절호의 & 마지막 기회였다 ㅠㅠ 충치 치료랑 턱관절 아픈거 이때 병원에 다녔어야 했는데 ㅠㅠ

  너무 후회됨...


4. 분리불안이 없다.

 화장실도 맘대로 가고, 커피도 한잔 하고, 밥도 편하게 먹고.. 엄마에게 엉덩이 뗄 자유가 있다. 


5. 한 자리에 가만히 누워있다.

 어디 이상한데 기어가서 아무거나 입에 넣고 그럴까봐 걱정 안해도 된다. 그냥 엄마가 눕혀뒀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6-7개월 무렵]


1. 이유식 관련

1-1. 초기에는 그냥 다 곱게 갈아버리면 된다. 만들기가 간단하다.

 

1-2. 초기에는 하루 한두 번 만 먹이면 된다. 

      엄마가 비교적 시간이 난다. 아이 세끼 먹이다 하루가 다 지나가고 그런 단조로운 삶이 아니다. 


1-3. 국이랑 반찬을 안 만들어도 된다. 죽만 끓여주면 된다.


1-4. 아기가 음식을 몸이나 주변 가구에 묻히는 정도로만 어지른다.

      아직은 음식을 사방에 집어던지거나 국이 있어서 머리에 뒤집어 쓰거나 그러진 않는다.

      비교적 수월하게 치울 수 있다. 머리랑 얼굴 닦고, 몸 닦고, 옷 갈아입히고, 식탁 닦고, 바닥 청소기 미는 정도로 끝.


2. 기어다니기만 한다.

   기동력이 그닥 없다. 베이비룸을 쳐주면 행동반경을 제한해서 안전하게 놀게 할 수 있다. 

   어디 올라가거나, 약한 걸 붙잡고 일어서려 하거나, 뛰어내리거나, 차도에 뛰어드는 등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엄마가 쉽게 잡을 수 있는 속도로 움직인다.


3. 기호가 뚜렷하지 않다.

   좋고 싫은게 아직 명확히 생기지는 않아서 대부분 엄마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온다. 즐겁게 해주기가 쉽다.

   싫은 것도 엄마가 이해되는 수준에서 싫어서 단순히 그걸 안 해주면 된다.  


4. 품 안에 쏙 안을 수 있다.

   신생아 때보다는 무거워 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품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와 몸무게. 

   힘도 엄청 세지는 않아서 아기가 버둥거려도 안아 줄 수 있다.

   (그래도 갈 수록 무릎이랑 허리가 너무 아프다 ㅠㅠ 뚝뚝 소리도 나고 ㅠㅠ)



6-7개월은 현재라서.. 나도 주변 선배맘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적은건데

혹시 돌아보니 이 시기에 좋았더라~하는게 있다면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다. ^^


좀 더 현재에 감사하며 아이와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 

지금이 제일 좋을 때다!


6 Comments
김현수 06.08 23:47  
사춘기 이전 아들은 무조건 예쁘다 ^^ 애기때 사진 이 시기에 보면 눈물날 만큼 위로가 됨 ㅋㅋ 승연쌤 진짜 지금이 제일 행복한 시기~~~^^
강승연 06.13 11:09  
사춘기 이야기하시니까 바로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됐어요~ 지금처럼 하루종일 엄마만 쳐다보고 해맑게 방긋방긋 웃어주는 것도 짧은 순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엔 사진만 봐도 위로가 되는 시기가 되는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 많은 도움 되었어용
손보미 06.09 08:19  
두 아들 키우는 육아맘이에요^^ ㅎㅎ 정말 휴직해서 애들만 보던 그때가 천국~ 지금 그 시간을 최대한 사랑하세요^^ 아기도 쌤 자신두요~~ 오늘도 퇴근 없는 육아 화이팅하세요!!^^ 전 등교 등원 시키며 출근 슝!!
강승연 06.13 11:12  
선생님 말씀 듣고 생각해보니 지금은 정말로 학교일 걱정 없이 아이랑 저에게만 오롯이 시간 쏟을 수 있는 좋은 때네요 ^^ 지금이 천국이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못 알아차리고 있었어요 ㅎㅎ 글고 두 아들! 존경합니다! 화이팅! ^^
고효완 06.16 11:26  
지금이순간이  항상좋은건가봐요  지나고 그것도 아는  우리모두는 삶을 처음 사는 신생아 ㅎㅎ
애써요 승연샘~♡ 보고싶다
강승연 06.22 09:45  
정말 그러네요~ 모두가 삶을 처음 사는 신생아 ^^ ㅎㅎ 저도 효완쌤 너무 보고싶어요 ㅠㅠ 건강하시죠? 선생님의 따뜻함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