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번역을 하다 보니 ...

홍완기 블로그

이런저런 번역을 하다 보니 ...

명예 퇴임 후 운이 좋아서 두 권의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학교 교육 제4의 길2"와 "개별화 수업 -실천" 편이다. 기실 이 책들을 번역하기 전에 먼저 들른 곳은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사이트(https://www.oph.fi/en)이다. 명퇴를 하고 나서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핀란드 교육에 관한 책들을 꽤 여러 권 읽었던 것 같다. 첫번째 든 느낌은 일본 사람들이 낸 책들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산 사람들이 쓴 것이고, 우리나라는 짧으면 보름 남짓 갔다와서 썼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그렇게 많이들 핀란드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정작 우리나라에 구체적으로 도입된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핀란드 사이트로 직접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핀란드 교육위원회에 들어가서 교육과정 등의 여러 문서들을 공짜로 다운받아서 '정독'도 하고 (요즈음 다운이 유료로 전환되었다.) 핀란드 교육 개혁의 주체 중의 한 사람인 살베리의 "Finnish Lesson1" 등도 구해서 읽어 보았다.  

그리고 또 엄청 자주 언급되는 온타리오 주 교육부 문서도 접해 보았다. 예를 들어 "Education for All", "Learnign for All", "Growing Success" 등. 거기에 "학교 교육 제4의 길2"를 번역하면서 접한 앨버타 주의 문서 "Making A Difference"도 보고.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핀란드 9학년까지의 교육과정 문서에 개별화 수업이 공식적인 교수법으로 언급되었음을 확인했고, 캐나다의 온갖 문서에도 개별화 수업이 일상이었다.  그래서 모임 사람들과 몇 년간 이에 대한 책들을 함께 공부하곤 했다. 

 

어쨌든 이들을 번역하면서 드는 느낌은 교실에서의 수업을 위한 교범을 만들고 이를 공유하자는 목표가 뚜렷했다.  정규 수업을 바로 세우는 것이 목표였다. 정규수업은 중간 수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어(teaching to the middle), "최상위 및 하위권" 학생들은 포기하거나 따로 모아 가르친다는 생각이 아예 없다. 일단 이질 집단 수업인 정규 수업에 일단 모든 노력을 쏟는다. 그래서  뇌과학과 비고츠키의 근접발달 영역,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 블룸의 사고 분류 체계, 지식을 넘어 이해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이론 등 그간의 이론 등을 별개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결합하여 그야말로 종합적인 계획서를 내었다. 이론과 수업 사례 예시를 겸비한 책들이다. 도대체 이런 책/문서를 누가 썼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론과 실천의 양수 겹장. 

 

이에 비해 우리는 어느 하나가 뜨면 거기에 열광하다가 또 다른 열광의 대상을 찾아 옮겨가곤 한다. 대표적인 예가 flipped instruction이다. 거꾸로 수업은 개별화 수업의 한 수업 전략이다. 그런데 거기에 열광'시켰다.' 큰 그림을 보지 않고 '선전'을 해대어 교사들을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만들었다. 지금도 또 정규 수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그래서 정규 수업은 실패라고 잠정적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보완책들을 주기적으로 내놓는다. 땜빵식. 교육청 연수도 정책관련 연수를 제외하고는 큰 그림을 그려 진행하기 보다는 '명망가 교사들'에게 의뢰하는 형식이 다분하다. 

 

정규 수업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천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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